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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슬 감독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소년들의 우정이 사랑으로(BL영화)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22. 2.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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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주역 한기찬

황다슬 감독의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2020)]은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코리안 판타스틱:장편초청' 작품이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판타지영화만 다루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난 이 영화가 판타지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판타지영화 뿐만 아니라 코미디, 로맨스,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영화제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따라서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로맨스 부문으로 초청받은 것. 

강국역 장의수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8부작 웹드라마의 영화버전으로 BL영화로 분류된다. BL은 Boy's love를 뜻한다. 

이 영화는 10대 후반 소년들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퀴어영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를 다룬 영화가 하나 둘 등장하는 것이 신기하다. 국내 BL만화, 드라마, 영화는 팬픽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팬픽'이란 팬창작물로, 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Tv프로그램, 영화, 소설, 만화, 음악 등의 작품을 자신의 관심과 욕망을 투영해 직접 재생산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BL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 Wstory의 첫번째 BL웹툰 기반 드라마.

BL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컬러러쉬(2022)]에 비해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배우들의 연기력, 감정표현이 훨씬 섬세하다. 

18살 태주와 국의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어나가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웹툰 기반의 스토리라인이라서 그런지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15년동안 부잣집 아들 태주 옆에서 친구겸 경호원으로 살아가는 국. 15살부터라면 3살부터라는 이야기인데... 국은 고아였을까? 부잣집에서 3살 고아를 데려다가 아들 친구겸 붙여놓고 그 아이를 아들 경호원으로 키운다? 

동네 떡볶이집 아주머니도 참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태주와 국의 우정인듯 사랑인듯한 관계를 알아보고 재미있어 하는 중년 아줌마. 딸이 그 중 한 명을 좋아하는 데도 그 모든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볼 뿐. 참으로 열린 마음의 소유자인 듯. 

BL이란 장르 역시 비현실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판타지의 한 장르로 분류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섹스씬뿐만 아니라 딥 키스도 나오지 않는다. 그야말로 로맨틱한 감정의 흐름을 그려냈다고 할까?

현실의 동성애와는 거리가 있는, 오히려 이성애 여성의 판타지적 욕망이 투영된 것이 BL이 아닐까?하는 생각.

이성애 남성이 레즈비언 포르노를 소비하는 것처럼. 

필현역 전재영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시선을 잡는 배우는 필현을 연기한 전재영이다. 연기력 있는 배우다. 

그래서인지 황다슬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나의 별에게]에서도 캐스팅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배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나의 별에게]를 보고 싶네.

국에게 호감을 느끼는 떡볶기 집 딸 혜미. 

하지만 국이 태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 쿨하게 정리한다. 

BL 세계에서는 이토록 동성애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니 참으로 비현실적이 아닌가.

현실세계 속에서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다양성이 쿨하게 받아들여진다면 차별, 혐오가 존재하지 않을테지만... 

소년들의 사랑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떡볶기집 아주머니, 딸이 동성애자라도 쿨하게 받아들일까? 궁금.

영화 속 BL 세상에서는 여자도 남자도 모두 소년을 사랑하는 세상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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