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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거실(APAP6)] 편안함과 즐거움을 안겨 준 공간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23. 4. 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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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광 [나의 거실], APAP 6회 2019

어제 안양예술공원에 갔을 때 [너의 거실] 문이 열려 있어 반가웠다. 

작년에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문이 잠겨 있었다. 

공간 속에 참여하도록 만든 작품 [너의 거실]의 원래 제목은 무지 길다. 

'너의 거실:생의 한 가운데 우리는 죽음 속에 있다네'가 원래 제목이다. 

부제로 붙어 있는 것은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따왔다고 한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니까 벽이 색유리처럼 되어 있어 햇살이 투과하니까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너의 거실] 작품 안

실내는 아담하다.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어서 잠깐 머물면서 쉴 수 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사롭다.

기존의 나무들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실내로 관통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색유리를 통해서, 또 막히지 않은 곳을 통해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곳곳에 '머리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낮은 곳이 많아서 지나가다가 고개를 잘 숙이지 않으면 머리를 부딪힐 수 있다.

선명한 색채가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듯 기분을 업시켜준다.

잠깐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했다. 

나무도 구경하고

햇살이 들어오면서 바닥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였다.

밖은 한창 공사중이다. 

APAP의 작품인 '돌꽃'이 보인다.

액자도 있고

나무의자도 깜찍하고

잠깐 앉았서 풍경도 구경했다가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실내공간도 즐기면서 놀았다.

페인트칠을 다시 한 것인지...?

깔끔하다.

작가는 신을 잃어버린 현대인은 자신이 죽을 존재임을 스스로 성찰하기 바라면서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스스로를 바라보라고 거울을 둔 것일까?

그런데 죽을 존재임을 성찰하기보다 이 공간에서는 삶의 즐거움을 향유하고 싶어진다.

현란한 색색깔로 칠해진 내부가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 공간 속에 머무는 것이 즐거웠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놀고 싶었다.

작품은 작가의 의도대로 읽히는 것도 좋겠지만 참여예술이라면 참여하는 사람의 마음대로 예술품을 즐길 수 있다. 

테이블 주위의 의자 하나가 장애물처럼 놓여 있어서 난 의자를 정리해놓고 싶었다.

훨씬 잘 정돈된 느낌이다. 

예쁘다...

한참을 놀다 간다 싶었지만 사진 속 시간을 보니까 1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심리적 시간이 이 공간 속에서 상당히 팽창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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