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흥미로운 책이다.
1. 저자 데이브 그로스먼은 이 책에서
인간은 다른 인간을 죽이는 데 본능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전쟁터에서 80%의 군인들도 적군을 향해 총을 쏘길 주저한다는 것,
현대군사훈련은 인간의 살인에 대한 거부감을 약화시키는 기술들을 개발해서
베트남전 이후 거의 95%군인이 사격을 했다는 것,
하지만 살인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 있는 인간이
살인 훈련을 받거나 실제로 살인을 행하게 될 때 심리적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는 것....
을 알기 쉽게 구체적인 체험담을 인용하면서 들려준다.
2 . 더불어 도대체 왜 베트남전에서 평범한 미군이 그토록 잔학한 학살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오늘날 왜 미국에서 나날이 살인이 증가하는지에 대해서
나름의 이유를 들려준다.
3.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까,
폭력적인 오락영화, 비데오게임을 규제해야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지금껏 나는 폭력적인 영상이나 게임은 사회의 악을 반영하는 것일 뿐,
그것을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폭력의 학습,
즉 폭력과 살인의 고전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미디어, 게임 등을 규제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4. 이 책을 보면서 충격적인 것은
사회 전체 남성의 3%는 공격형 사이코페스의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1%는 정신병환자이나,
나머지 2%, 즉 공감능력이 있는 공격형 남성은
살인을 하고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 군인,
특히 용병이나 특공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2%는 인류 역사 속에서 벌어진 무수한 학살에서 처형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바로 그 부류인 것이다.
이세상에 벌어지는 살인, 학살,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누구나 한 번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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