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관악산 수목원이 시범개방을 했다.
기회다 싶어서 얼른 찾아가 보았다.
마침 단풍이 절정에 이른 11월초에 가서인지 눈이 부시게 단풍이 아름다웠다.
단풍놀이를 하러 온 것은 아니었지만 본의아니게 단풍놀이가 되어버렸다.
예전에 이곳에 들어온 적 있었는데, 관악산 등반을 하고 무너미고개로 내려오면 수목원 후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갈 수 있었다.
등반객의 편의를 위해서 길을 잠시 빌려준 것 뿐이었지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닐 수는 없었다.
수목원 정문으로 들어가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으며 제한된 곳을 들를 수 있는 경우는 미리 예약을 해야 했다.
가이드 없이 수목원을 마구 기웃거릴 수는 없었다.
그런데 수목원이 시범 개방을 한 것이었다.
이번에 모든 곳을 다닐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껏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이전에도 시범개방은 했었던 모양이다.
관악산에 오른 지 너무 오래되서 이 후문으로 들어와 정문으로 나갈 일이 없었는데...
단풍구경을 하면서 후문에서 정문으로 이어지는 직선길을 천천히 걸어내려왔다.
생각보다 방문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들 단풍구경에 취한 것 같다.
단풍의 붉게 불타오른다. 멋지다.
올가을 단풍구경은 수목원에서 제대로 한 셈이 되었다.
내년 봄에도 시범개방을 하면 좋겠다.
봄꽃구경을 실컷 할 수 있도록.
수목원에서 보낸 가을날 오후,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범개방만이 아니라 내내 개방했으면 좋겠다.
수목원 시범 개방은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한다.
코로나가 끝나면 시범개방도 하지 않게 되는 걸까?
아니면 시범개방 후 평가해서 내내 개방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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