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에 관악산 둘레길 안양시 총 6구간 가운데 3, 4구간을 걸었었다.
그때만 해도 3구간 길은 진달래 감상하기 좋은 길이었는데, 2달만에 다시 찾으니까 완전히 녹색 풍경으로 바뀌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지도 등을 상세히 올렸으니까 지금은 생략한다.
관악산 둘레길 3구간은 안양예술공원 알바로시자홀에서 망해암까지다.
총 1.5km의 짧은 길이다. 길에 야자매트도 깔려 있고 나무 계단도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 초보자도 도전할 만하다.
물론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친구랑 둘 24지점의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어치웠다.
산행 초입부에서 밥부터 먹고 시작한 까닭은 가방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비록 1.5km의 짧은 산행길이지만 산행의 묘미를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길, 약수터, 넓적바위 오르기, 돌길과 흙길 등
망해암 직전 이정표는 둘29.
초입부 이정표가 둘 22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살짝 자신 없다.
아무튼 둘 24에서 둘29까지는 우리의 느린 걸음으로 25분이 걸렸다.
시작지점 안내에 의하면 알바로시자홀에서 망해암까지 20분 걸린다고 적혀 있다.
이 20분에 낚여서 산행을 시작한 초보자는 대개 약수터가 나오기 전에 포기하고 되돌아나오는 것 같다.
왜냐하면 초보 산행인의 걸음으로 설렁설렁 걸으면 약수터 직전까지 15-20분 정도 걸리는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망해암 그림자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수터 직전 내리막길이 등장하는데 길 시작 지점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없다.
여기서 당황스럽고 어디로 가야할지 자신이 없어지기 쉽다.
다행히 약수터까지 가더라도 그곳을 지나가서 좀더 가면 사거리길이 등장한다.
이 사거리길에서는 넓적 바위길로 가야하는데, 바위에 그려진 화살표를 발견하지 못하면 길을 잃기 쉽다.
삼거리, 사거리 고비를 잘 넘기고 넓적바위길에서 시작해서 끝없이 올라가는 돌길에 좌절하지 않는다면 무사히 망해암까지 갈 수 있다.
망해암의 풍경은 변함없다.
한가롭기만 하다.
망해암에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산 속에서 갑자기 화장실을 찾을 수는 없으니까.
관악산 둘레길 안양시 4구간은 망해암에서 시작해서 비봉산 산책길에서 끝난다.
망해암을 벗어나 조금 걷다보니 들개출몰을 안내하는 플랜카드가 보인다.
들개라니...! 살짝 소름.
그런데 삼성천변에서 이미 유기견 한 마리를 만났다.
두렵기보다는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들이 떼를 지어 다니면 좀 무서운 일이다.
비봉산 산책길에 지나가게 되는 보덕사.
황금색의 이 속세스러운 조각상이 참으로 절과는 안 어울려보인다.
기복신앙이 엿보이는 듯.
이정표에 둘32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도로길을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관악산 둘레길 간촌방향으로 가야한다.
비봉산 산책길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둘33.
그러고 보니까 수년 전 이 길을 걸은 적 있다.
그때는 임곡마을로 하산했다.
이번에는 관악산 둘레길 관악산 산림욕장까지 가기로 했다.
5구간은 비봉산 산책길에서 관악산 산림욕장까지인데 2.8km.
3,4구간을 합친 거리보다 조금 더 멀다.
5구간을 들어서자마자 또 들개출몰을 알리는 플랜카드.
길이 포장되어 있다.
아마도 약사암으로 통하는 길이라서 그런가 보다.
암자를 차로 방문하는 신도들을 위한 것일 수도.
레미안 아파트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자마자 약사암을 가려는 계획을 던졌다.
이정표에 관47이라고 되어 있다. 관악산 둘레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걷기 시작하자 다시 나타난 이정표에 레미안 아파트까지 140미터라고 되어있다.
얼마 안 남았다.
이런 길을 잘못 들었다. '등산로 없음'이라니!!
지금껏 산을 다니면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등산로가 없는 막다른 곳에 도착한다.
7분을 되돌아가니까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16분을 낭비했다...
어두컴컴한 숲 아래로 아래로 걸어가니까
다시 다음 이정표 관51이 나왔다.
마침내 레미안 아파트! 길을 제대로 찾았다면 3분이면 도착할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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