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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집 없는 사람의 이야기

볼영화는많다

by 산삐아노 2015. 2. 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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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제목 자체만 해도 흥미롭게 보인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014)

How to Steal a Dog 
9.3
감독
김성호
출연
이레, 이지원, 홍은택, 김혜자, 최민수
정보
드라마 | 한국 | 110 분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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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려고 생각했던 것은 김혜자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이야기가 흥미롭다.

 

1. 꼬마 연기자들 최고!

 

아니, 꼬마들의 연기에 빠졌다.

 

사실, 꼬마들이 나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의 영화는 상투적이라 따분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 속의 세 명의 어린 연기자들,

지소역에 이레, 지소 친구역에 이지원, 지소동생역에 홍은택

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정말 놀랍다.

모두 귀여운 연기자들이었지만 나는 특히 이지원의 연기에 눈길이 갔다.

코미디 연기를 너무 능숙하게 잘 해내는 그 아이의 미래는 어떨지?

아주 예쁘지 않아서 어른이 되면 조연으로 전락하다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도태되려나?

얼굴의 온갖 부분을 성형하면서 버티기를 하다가 밀려나려나?

이 아이가 자신의 연기적 잠재력을 100% 펼칠 수 있는 영화판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본다.

이 지원 화이팅!

 

2. 집을 장만하기 위해 개를 훔치는 아이 

 

그건 그렇고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자면,

이 시대에 이 땅에서 집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프고 끔찍한 일인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집을 구하려면 개를 훔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영화속의 어린이 지소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어린 지소의 깜찍한 개 도둑질의 동기가 그렇다.

그리고 개 도둑질의 계획도 깜찍하기만 하다.

개 도둑질을 위한 계획안, 도면, 정말 사랑스럽다.

그리고 개 도둑질의 공범 구하기도.

개도둑질은 성공하지만 집을 구하지는 못한다.

아니, 결국 집을 구한다.

개도둑질이 매개가 되어 구한 집이긴 하지만

도둑질과 같은 나쁜 짓으로 얻은 집은 아니다.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눈물로 용서를 구한 덕분에 

하늘이 내린, 아니 부잣집 할머니가 내린 은덕 덕분에

영화는 동화적 구성에 걸맞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3. 누구나 노숙인이 될 수 있다는 현실

 

현실은 동화가 아니기에 노숙자들에게 삶은 냉혹하다.

우리는 그 냉혹한 삶을 이 영화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엿볼 수 있다.

 

영화 속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아마도 사업에 실패한 지소의 아버지는 노숙자로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족을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 때문에 지소네 가족, 엄마와 남매는 집 없이 차를 타고 거리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살아간다.

또 지소가 피자 쿠폰을 모으기 위해 재활용쓰레기를 뒤지다 마주치게 된 노숙자 아저씨도 이유는 모르지만 가족을 남겨놓고

거리에서 살아간다.

 

지소의 가족이 평범한 사람들이었듯이 거리의 노숙자 아저씨도 그렇게 평범한 가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거리로 내몰린다 .

평범한 사람 누구나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전한다.

누구나 집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노숙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큰 소리로 말하지 않지만 잘 보여준다.

현실의 비극을 코미디의 장르를 빌려서 이야기해주는 영화는 멋지다.

 

물론 어린 아이들을 동원해서 코미디에 적당한 눈물까지 유발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은 구태어연하긴 하다.

끝까지 코미디로 갈 수는 없었나?

애초에 아이를 영화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가 신파를 적당히 양념으로 쓰려는 감독의 의도였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김혜자, 최민수, 이천희, 강혜정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김혜자는 평소의 그녀다운 연기를 펼쳤고

강혜정은 잠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성형으로 망가졌기에 그녀의 연기력이 어리석은 성형에 가려 안타까웠으며

최민수는 능청스럽게 노숙자 연기를 잘도 펼쳐 처음에 금방 그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고

이천희가 보여준 악역이 나쁘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적어도 정성껏 만든 티가 나는 영화다. 아주 적은 예산으로 정말 애썼을 것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어쩌겠나.

원래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다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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