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 

새해 첫 날 동네 산을 오르곤 했는데, 하천가를 산책가다니 나이가 들었나?

하천가 풍경은 누런 색이 지배적이다. 간간이 녹색빛을 유지하는 풀들도 보이지만...

청둥오리 커플들이 마른 풀더미 근처를 오간다. 

아마도 이 풀더미 속에서 추위를 견디나 보다.

겨울철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 덕분에 새구경하기는 더 좋다.  

유기오리 커플의 모습도 보인다. 한가롭다.

앞서 걷는 친구의 빨간 파카가 겨울 풍경 속의 작은 불씨처럼 눈에 띤다. 

다리를 건너려는데 다리 아래 흰뺨검둥오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왜가리와 백로가 눈에 띠었다. 

얼음 아래 물고기들이 많아서 백로도 왜가리도 물고기를 노리고 가만히 머물러 있나 보다.

오리들은 발이 시릴텐데도 얼음 위를 미끄러지며 얼음 아래 물고기를 노리고 있다. 

물 속에 머리를 박고 잠시 잠깐씩 잠수를 하면서 물고기 사냥에 나서곤 한다.

또 다른 유기오리들도 보인다. 나는 이 오리들을 뭉텅거려 부를 때는 오리 세 식구라 한다.

원래 이 유기오리들은 세 마리였는데 한 마리가 지난 여름 행방불명되었다.(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야생오리 한 마리가 식구가 되서 다시 세 식구가 되었다. 

평소 오리들이 지내는 곳인데, 주변이 얼어붙었다. 

다리를 지나 멀리 백로가 보인다.

백로가 한 마리가 아니고 여러 마리다. 백로떼다.

대백로로 보이는 이 백로들이 우리 하천을 떼지어 찾다니! 큰 행운을 만난 것 같다. 

백로들과 오리들이 서로 어우러져 잘 지낸다. 

흰색 깃털이 아름다운 새, 백로. 겨울에는 부리가 노란색이 된다고 하는 대백로.

쌍개울 주변에도 백로떼가 있었다.

얼어붙은 하천 위 얼음 위를 걸어다니는 백로들이 신기하게 보인다. 

원래 백로는 여름철새니...

백로가 무리지어 머물러 있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그 사이 백로 개체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이제 백로는 우리 하천의 텃새가 된 모양이다. 

하천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갈매기도 보인다. 

어찌 갈매기가 우리 하천에 있는 것일까? 

하천 밖 뭍에는 비둘기떼, 참새떼가 식사에 열중하고 있다. 

그 근처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까치 한 마리.

앗! 평소 잘 보이지 않는 큰 새가 보인다. 

멀리서 보니 민물가마우지가 아닌가 싶지만...

배의 깃털이 흰빛이라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백로가 다리 밑에 떼 지어 있다. 

바라보고 있으니 한 마리 두 마리 차례로 날아오르며 자리를 뜬다. 

하늘로 유유히 날아가는 백로들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또 다른 백로들 무리다. 우와!!! 정말 백로천지네. 새해 첫날 백로 구경을 실컷 하는 중.

산책하는 사람들은 검정옷 차림이 많다. 

풀을 모두 잘라버려 하천가 풍경이 더 퀭한 느낌이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세식구 오리들이 백로 곁에서 헤엄치고 있다. 

혹시 밥주러 왔다고 여길까봐 몰래 멀리서 지켜보았다. 

백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있는 백로들도 있다. 

백로 주변에는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도 쉽게 발견된다. 

새해 첫날의 하천가 산책은 예상치 못하게 새구경 산책이 되어버렸다. 

우리 하천에 백로를 비롯한 오리들이 이렇게 많다니, 겨울철 산책이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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