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미술인 낙서화를 예술로 보게 된 것에는 프랑스 렌 시의  그라피티(Grafitti) 때문이다.

렌 시는 21세기 초부터 낙서화가들과 협력해서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도시 곳곳에서 아름다운 거리미술을 발견할 수 있지만, 특히 철길가를 그라피티로 장식한 것은 참으로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지난 5년 전에 보았던 그라비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림들이 철길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렌 시의 거리화가들이 만들어낸 작품은 단순한 낙서를 넘어선다. 

이런 낙서화들은 한 개인이 창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예술집단의 창작물이라고.

어떤 그림으로 거리벽을 채울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모여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고 혼자 그리는 낙서화와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공동 창작의 힘이 대단하다.

렌 시에서 잠시 살 때에는 짐가방을 끌고 이 철길가를 수없이 걸어다녔었다. 

이 낙서화들이 없었다면 이 길은 음울하고 음침해서 걷고 싶지 않은 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거리예술을 즐기면서 걷는 일은 이 길이 추억이 되게끔 만들어 주었다. 

철길가와 도로를 둔 맞은 편쪽 벽에도 낙서화는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철길가를 걸으면 길 양편에 그려진 그림들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멋진 길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동네 벽그림들은 모두 너무 유치하고 조잡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도 시에서 낙서화가들을 격려하고 응원해 이런 멋진 예술창작품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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