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새끼 고양이 4마리 중 한 마리)


우리 아파트 옆 동 화단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캣맘, 캣대디가 되서 돌보는 고양이들이 모두 4마리.

나는 그냥 오고가면서 이 고양이들이 잘 자라나 구경하는 구경꾼이다.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아파트에서 "냐옹, 냐옹"하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나가보면 소리가 뚝 그치고...

닫으면 다시 들리고...

 여러차례 이런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상당히 가까이서 울음소리가 들린다 싶을 때 문을 열어보니 

바로 검정 새끼고양이가 우리 집 앞 계단참에서 울고 있었다. 

바로 아파트 새끼고양이 4마리 중 한 마리인 듯 싶었다. 


내가 왜 울어?하고 물으니 바로 계단아래로 도망가 버렸다. 

난 혹시 고양이가 아파트 1층 문이 닫혀서 나가지 못하고 갇혀서 우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더는 고양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날 저녁, 뉴스를 검색해서 보다가 캣맘들이 명절 연휴때 고양이 먹이로 걱정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보다가 든 생각이 '혹시 고양이가 배가 고파서 울었나?'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명절동안 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과 캣대디가 집을 비울 수 있으니 말이다.


어제는 유기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나갔다가 새끼 고양이들이 잘 있나 살펴보았는데 

고양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어딜 갔을까?


불현듯 걱정이 되었다. 


(새끼 고양이 네 마리 중 한 마리)


고양이들이 너무 굶주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이 동물들의 터전을 빼앗고 동물들을 애완동물로 삼아 키우다 버리고 ...

유기동물이 넘쳐난다. 

그나마 야생사태로 살아가는 동물들도 터전뿐만 아니라 양식도 빼앗긴다. 

다람쥐, 청설모 등의 작은 동물들의 겨울양식인 도토리와 밤까지 싹쓸이하니...

제발 도토리와 밤을 주워가지 말라는 간곡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자.


얼마전 친구가 산에 올랐다 밤을 주워 건넸다.

그 밤도 어쩌면 다람쥐의 양식이 될 것이었는지 모른다. 

친구에게 "우리, 다람쥐 먹이까지 빼앗지는 말자."고 했다. 

친구도 앞으로 산에 가서 밤을 줍지 않기로 했다. 


가을 산에 오를 때면 떨어져 있는 밤을 주워오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지만 

내게 즐거움이었던 일이 다른 생명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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