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계절을 잃고 살기도 한다.
온종일 이슬비가 내린다.
저녁무렵 산책길에서 벚꽃이 핀 것을 발견했다.
9월에 벚꽃이라...
장미가 계절을 잃어버리더니 벚꽃도 계절을 잊었네.
꽃도 풀도 나무도 인간도 모두들 계절을 잃고 방황한다.
올여름 무더위가 벚나무를 돌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기후온난화가 벚나무의 생체시계를 바꿔놓았는지...
알 길은 없다.
비내리는 가을날 초저녁에 보는 벚꽃은 봄날 화창한 햇살 아래 벚꽃과는 확연히 다르다.
분명한 것은 낯설다는 것.
앞으로 이렇게 낯선 일들은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적응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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