귕소를 거쳐 출렁다리를 지나 산소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타사 생태숲에 이르렀다.

약수봉을 올라 하산하는 중에 멀리서 산을 훼손해놓은 듯한 부분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바로 그 곳이 여기, 수타사 생태숲이었다. 

산속에 공원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왜 이런 짓을 한 걸까?하는 물음만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원래 우리나라 정원 개념은 이렇게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산 자체를 정원삼아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태숲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붙여놓고서는 숲을 훼손해서 만든 공원이라... 그것도 절에서...

일단 화장실부터 들르고.

화장실은 깨끗하게 잘 갖춰져 있었다.

공원에는 이런 식의 안내판이 많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라는 뜻.

진정으로 생태숲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면 산 속의 이런 식의 공원은 만들지 않았으리라.

교육을 빙자한 비교육적 현장이라고나 할까.

도시 속에 이런 식의, 연못, 이름표가 붙은 나무들, ... 등이 자리잡은 공원이 있다면 이해가 갈 만하지만.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이곳은 인적이 이렇게 드물다. 

평일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임산물을 채취하지 말라는 안내판. 

여기까지 와서 뭔가를 채취해가려는 자들이 있구나... 대단하다...

참으로 곳곳에 안내판, 표지판, 설명을 위한 판들이 잘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문을 지나면 수타사다. 오른편으로 수타사 건물이 보인다.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태숲을 만들었는가 했더니 역시 군청에서 한 일이였구나. 

똑똑한 군수를 두지 못해서 이 홍천은 이런 어울리지 않는 관광명소를 만들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 안타까움에 안타까움을 더하는 일이 수타사 아래 벌어지고 있었다. 

놀이시설을 만들고 있었다. 절 앞에 놀이시설이라... 

이 절 주지승도 생각 없기는 군수 못지 않은 모양이다. 

산림생태 복원대전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이 안내판에 어이없음.

우리나라는 생태복원의 개념이 도대체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수타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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