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동네다.

그 만큼 볼 거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그곳에서 일상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관광객이 들끓는 것이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어디나 그렇겠지만

복잡한 가운데 한가로운 곳이 있다.

 

경주에서는 오릉이 그런 곳인 것 같다.

덩그러니 무덤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

그리고 그 무덤 주변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나무들이 있다.

 

 

 

경주에 무덤이야 낯선 것이 아니지만,

이곳은 담장을 둘러

비록 1000원밖에 하지 않지만 입장료를 내야 하니까,

더더욱 이곳을 찾지 않는 것 같다.

 

경주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일일지 모르겠다.

경주 사람들은 무료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니.

 

 

 

5월 초, 오후가 시작되는 시간,

오릉에서 한가롭게 거닐며 받는 햇살이 참으로 따뜻했다.

 

 

무덤이나 멀리 보이는 경주의 산이나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어 눈이 피로하지 않다.

 

 

지인들은 이 곡선이 마음에 들어 경주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오릉부터 구경시켜 준다고 했다.

 

 

그들이 옳다.

참으로 아름다운 선이다.

어디 한 곳도 날을 세우지 않는 그런 선.

 

 

오릉을 산책하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우리가 도라도란 이야기하는 소리 외에는 고요, 적막감.

 

 

경주도 이런 곳 한 곳 정도는 있어야 하리라.

경주 사람도 소음과 부산스러움을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떠나기가 아쉬운 오릉.

언제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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