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할아버지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11. 16. 20:36

본문

사노라면...

문득 오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오전에 길을 나서는 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할아버지와 손녀를 보았다.

할아버지는 어린 소녀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내 어린시절의 할어버지가 떠올랐다.

 

어린시절, 유치원길을 동반한 사람은 할아버지였다.

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이 좋았다.

할아버지는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가 내게 말을 건 기억이 없다.

 

할아버지곁에서 할머니가 점심식사로 준비한 샌드위치를 얻어먹곤 했던 기억도 난다.

할아버지는 한 동안 누워서 지내시다가

내가 11살 되는 해에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난 폭포수같은 눈물을 쏟았다.

하얀 소복을 입고 할아버지 가시는 길을 동행했다.

 

얼마 후

난 꿈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가 벽을 자유자재로 뚫고 지나가는 모습을 따라가느라

힘이 들었다.

나는 벽을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할아버지를 놓쳤다.

 

그 꿈이 할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기억인가 보다.

 

정말 오랜만에 할아버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너무 오래 전 기억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