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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조커'의 원형인 빅토로 위고의 '웃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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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0. 4. 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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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아메리스(Jean-Pierre Ameris) 감독의 영화 [웃는 남자(L'homme qui rit, 2013)]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1869)]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빅토르 위고는 19세기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의 작품 가운데 [레미제라블] [노틀담의 꼽추]는 영화로도 수없이 각색되어 사랑을 받았지만 

[웃는 남자]는 출간 당시 놀라운 호응을 받은 것에 반해 1928년 무성영화로 나온 이후 영화화될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21세기에 와서 비로소 영화화된 것이라 한다. 

왼쪽에서부터 우르수스, 데아, 그웬플렌

불행한 아이들, 인신매매되어 입이 찢기는 학대를 당하다 버림받은 그웬플렌과 맹인 소녀 데아를 거둬서 키우는 우르수스.

그는 그웬플렌과 데아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두 아이를 배우로 무대에 세워 연극을 펼친다. 

순수 소녀 데아와 순수 소년 그웬플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하지만 그웬플렌이 원래 귀족 신분으로 돌아가고 데아는 그웬플렌이 사촌인 공작부인과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본 후 자살을 기도한다. 

데아가 죽기 직전 그웬플렌이 다시 우르수스와 데아 곁으로 돌아오지만 데아는 그웬플렌 품에서 죽는다. 

그웬플렌이 원래 신분이 후작으로 돌아와 지내는 방

영화는 마치 연극처럼 전개되었다.

17세기가 배경인 고전소설을 영화로 만들면서 연극적인 연출을 통해서 동화적으로 만들었다. 

영화의 장면장면이 연극무대 같다.

또 웃는 남자, 그웬플렌과 맹인소년 데아가 연기하는 무대 모습은 연극 속의 연극처럼 느껴졌다.

우르수르 역을 맡은 제라르 드빠르디유(1948-). 그는 한국의 안성기같은 배우가 아닐까 싶다.

제라르 드빠르디유는 외국국적 취득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벨기에 국적을 취했다가 2013년부터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는데, 이러한 국적취득이 부유증세를 피하기 위함이었다고.

그리고 2018년에는 22세 여배우가 제라르 드빠르디유에 의해 성폭행했다고 고소했다는 소식도 있다.

잘 늙지 못하는 배우다 싶다. 

 인신매매단에 의해 입이 찢어져서 끔찍한 몰골로 바뀐 후작 아들 그웬플렌의 모습은 보는 순간 '조커'가 떠올랐다. 

'웃는 남자'야 말로 조커의 원형이라고 한다. 

그웬플렌과 공작부인

'웃는 남자'의 기괴함에 성적 매혹을 느껴 그를 유혹하는 공작부인. 

그웬플렌은 공작부인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공작부인에게는 원나잇 파트너이상은 아니었다. 여러 연애상대 중 하나였을 뿐. 

공작부인이란 캐릭터는 향락생활에 빠져 살아가는 타락한 귀족의 한 전형으로 보인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인신매매단이 아이들을 납치해서 신체를 훼손해 기형적으로 만들어 궁정 광대나 귀족부인의 몸종으로 팔았다는 이야기, 충격적이다. 

빅토르 위고는 인신매매단, 귀족의 추태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소설 속에 담았던 것이다. 

의회장면

그웬플렌은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인신매매단에 잡혀가서 비천한 생활을 하면서 세상의 고통을 알게 되고

귀족들의 문제점, 빈부격차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 

그웬플렌이 여왕을 비롯해 귀족들을 앉혀놓고 귀족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는 장면, 이 장면은 참으로 기괴해보였다. 흥미로운 연출이다. 

그웰플렌은 다시 귀족의 삶으로 돌아갔지만 그는 가난하고 비참했던 삶 속에서 함께 했던 이들을 잊지 못한다. 

결국엔 그들에게 되돌아간다. 

데아의 주검을 둘러싼 서커스단원들

결말도 비극적이다.

결국 데아의 죽음 이후 그웬플렌도 자살해서 둘의 사랑이 죽음으로 완성된다는 뜻인지?

 

이 영화 덕분에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라는 소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조커의 원형이 웃는 남자임을 알게 되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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