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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자각몽, 공유몽을 통해 범죄단서찾기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20. 4. 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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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감독의 [루시드 드림(2016)], 사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감독의 너무 생소하다. 찾아보니 [루시드 드림]이 김준성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였다. 

[루시드 드림]이 평론가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극장 관객에게는 흥미롭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판타지물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자신의 아이에게 애착하는 두 아버지의 대결이라고 해야 하나?

설경구가 연기한 베테랑 형사 방섭은 심장에 문제를 갖고 태어난 자신의 딸아이 수진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수가 연기한 대기업 비리 전문기자 대호는 유괴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다. 

물론 방섭의 부정은 비뚤어졌다. 

부정의 대결이란 줄거리의 큰 틀보다도 대호가 민우를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루시드 드림이란 자각몽으로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상태다.  

'루시드 드림'이란 용어는 1913년 네덜란드 정신과 의사 프레드릭 반 에덴이 '꿈에 대한 연구'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대호는 민우를 납치한 경환의 꿈에 들어가서 민우를 찾을 단서를 찾는다. 

다시 말해 공유몽을 통해 아들의 유괴사건을 풀어나간다. 

대호가 공유몽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두 사람이 나오는데, 하나는 친구인 정신과 의사, 또 하나는 디스맨이다. 

'디스맨'은 2006년 뉴욕 정신과 의사가 서로 안면이 없는 환자들의 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사람에게 '디스맨(This man)'이라 불렀다고 한다.   

극중 디스맨은 박유천이 연기했다. 

디스맨은 대호가 아들 유괴범이 경환의 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디스맨은 교통사고로 식물환자 상태에 있는 경환이 죽으면 대호도 죽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영화 속에서 대호는 경환의 꿈 속에서  민우를 찾을 단서들을 발견하는데...

차량번호나 특별한 혈액의 소유자 명단 등.

범인으로 의심받는 대기업 회장역은 천호진이 맡았다. 

민우의 수사를 주도했던 형사가 알고보니 민우의 유괴를 사주한 범인이라는 반전! 

설경구의 연기력은 언제나 보아도 탁월하다.

열심히 대호를 돕는 심부름센터의 사장역에 박인환. 

아무래도 김준성 감독은 박인환에 대한 특별한 호감이 있나 보다. 

그의 첫번째 영화인 단편영화 [삶의 향기(2012)]에도 박인환을 주연으로 택했다. 

사실 딸을 구하기 위해 다른 아이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설정은 좀 과하다. 스토리가 설득력이 부족한 대목. 

정신과 의사역을 강혜정이 맡았지만 미스캐스팅으로 보인다. 도무지 지적인 얼굴이 아니다.

처음에는 강혜정인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성형이후 개성을 상실한 얼굴의 강혜정은 매력 없는 배우로 전락했다. 

[루시드 드림]의 흥미로운 점은 바로 꿈, 자각몽, 공유몽, 디스맨과 같은 소재를 영화 스토리에 도입하고 그것을 영화적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식물인간이었던 경환이 꿈에서 죽으면서도 실제로도 죽음에 이른다. 아니 죽어가면서 꿈의 공간이 와해되는 것으로 나온다. 

나는 항상 궁금했던 것이 꿈에서 죽으면 실제로도 죽는가? 자면서 꿈꾸다 죽으면 꿈 속에서도 죽는 것으로 나올까?하는 점이었다. 

영화는 경환이 실제로 죽어가면서 꿈에서도 죽을 위기에 처하고 꿈에서 죽으면서 현실에서도 죽는 것으로 표현했다.

아무튼 죽어가는 자의 꿈에 대한 표현, 공간이 와해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김준성 감독은 젊은 감독이고 [루시드 드림]이 첫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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