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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안수리움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1. 3. 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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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세상은 다양함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도로가 자전거길에 내어다 놓은 화분 둘. 

곁에 종이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이 화분을 버리려고 내놓았나? 잠시 생각했지만 화분에 물을 준 것으로 보아 버린 것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가까이서 보니까 선물받은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까지 꽂혀 있다. 

만약 누군가 이 화분들을 버렸다면 이 화초들을 거둬들여야 하나?하고 잠시 고민했을 것이다. 

버린 것이 아니니 다행이다. 

오른쪽 녹색 화초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왼쪽 화초는 안수리움.

안수리움을 보다보니, 몇 년 전 친구에게 이 화초를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동생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내게 화초 둘을 주었는데, 스파티필룸과 안수리움이었다. 

안수리움은 꼭 인조화초처럼 보이는 데다가 붉은 색 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마침 화초를 좋아하는 친구가 놀러와서 가지고 싶은 화초가 있으면 가지라고 했더니 선뜻 안수리움을 갖겠다고 했다. 

친구가 안수리움을 거두겠다고 하니까 안도의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안수리움이 갖고 싶을까?하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호는 이토록 다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타인은 싫어할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타인은 좋아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제각기 다르고 세상은 다채로움으로 빛이 나나보다. 

길 위의 안수리움을 보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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