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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 듀오 M/M Paris의 17개 기둥 그리고 가마우지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0. 5. 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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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APAP(2007년)의 작품 중 하나인 '살기좋은 도시 안양, 산과 물, 평온과 조화를 이룬다. 희망과 밝은 미래가 여기에 있다'라는 장황한 제목의 작품, 

이 작품은 김상균의 '떠도는 섬'이 설치된 곳에서 보면 하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다. 

처음 이 작품을 멀리서보고 난 기둥에 바퀴벌레가 그려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펜이 그려져 있었다. 

이 작품은 M/M Paris라는 프랑스 그랙픽 디자인 듀오의 작품이다. 

M/M 파리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 출신인 마티니아스 오귀스티니아크(Mathias Augustyniak)와 미카엘 앙잘라그(Michael Amzalag)가 1992년에 결성한 듀오라고 한다. 

이들은 기호, 패턴, 상징적 이미지의 함축적 의미를 조합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고.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단다. 

마침 가마우지 한 마리가 작품의 기둥에 앉아 쉬고 있었다. 

가마우지는 17개의 기둥 가운데 제법 높은 기둥을 선택했다. 

이 기둥에는 살기좋은 도시 안양, 산과 물, 평온과 조화를 이룬다. 희망과 밝은 미래가 여기에 있다라는 표어가 영어 알파벳으로 쓰여져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가마우지는 느긋하게 기둥에서 깃털도 고르고...

하늘도 보았다가...

아무튼 M/M Paris 듀오는 사전답사차 안양에 들렀다가 이상적인 계획 도시와 실제 도시인의 일상적 삶 사이의 괴리를 느꼈다고 한다. 

안양시에서 받은 그 인상을 받은 작품화했다고.

그들은 안양시 관광안내서에 적힌 표어, 살기좋은 도시 안양, 산과 물, 평온과 조화를 이룬다. 희망과 밝은 미래가 여기에 있다의 피상적 의미에 주목했고, 

안양에서 산 서예도구로 표어의 알파벳을 한자 한자 서예도구로 그림문자화했다. 

그리고 그것을 거대한 기둥에 담았다. 

내게는 생소하기만 아티스트의 낯선 작품인 이 거대한 설치물. 

M/M 파리는 이 설치물을 주변 조경을 고려해서 설치했다고 하지만... 글쎄...

특히 밤에 이 작품이 발하는 빛이 주변 자연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천 건너편에서 멀리 이 기둥들을 바라보니, 오히려 주변 아파트에 묻히는 느낌이 들 지경이었다. 

아티스트들의 판단이 옳았던 것인지 모르겠다. 

 

항상 일상적으로 거기 그 자리에 있는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내게 그 느낌도 변화해 다가오는 것 같다. 

친숙해져서 오히려 작품을 들여다보게 된다고 할까. 

 

보충1>다시 하천 건너편 도로가 산책길을 걷다가 이 작품을 가까이서 자세히 볼 기회를 가졌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이 작품 어디에 글씨가 있다는 건가? 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있다. 

잘 보면 가는 선으로 알파벳이 그려져 있다. 위 사진은 A를 볼 수 있다. 

위 사진에는 Y가...

그리고 위 사진에서는 G를 볼 수 있다. 

이 알파벳은 이 작품의 영어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기둥은 위에서부터 L.I.V.A.B.L.E이라고 쓰여져 있다. 

안내판에 쓰여진 작품의 영어 제목을 보면 

"Livable City ...."라고 시작한다. 

제목의 첫 단어를 따서 만들었다. 

이제서야 비로소 이 17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아직도 이 작품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좀더 흥미로와졌다. 

 

보충2>2019년 1월17일 오후1시 31분 사진에서도 이 작품 위에 앉아 있는 가마우지 두 마리 발견.

위 2장의 사진 속에서 가마우지를 발견해 보시오...^^

보충3> 도로건너편에서 본 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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