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벼락의 호박과 옥수수
사노라면... 머나먼 기억 속으로 이끌고 가는 것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산책을 하다가 어떤 학교 담벼락을 따라 걷는데, 호박과 옥수수가 눈에 띤다. 이 호박과 옥수수가 먼 기억을 끄집어 올렸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중간에 산꼭대기로 이사를 했다. 교정이 채 가꾸어지지 않아 흙바닥만 덩그러니 있는 곳에 교사만 지어져서 참으로 볼품 없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 시절 친구들과 학교에 정원이 조성되지 않는 그곳에 야채밭을 가꾸었다. 처음에는 고구마를 심었지만, 친구들이 가져온 여러 야채모종들이 늘어나서 급기야 깻잎, 고추, 파, 옥수수 등 지금은 모두 기억할 수도 없는 다양한 야채들로 가득찬 야채밭이 만들어졌다. 한 친구가 가져온 옥수수 모종을 심으면서 난 커다란 옥수수가 열리길 꿈꾸었다. 하지만 꿈만 꾸었을..
사노라면
2015. 8. 21.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