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죽음조차 축제로 만드는 여유가 좋다.
오늘 밤은 할로윈의 밤.
저녁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10월의 마지막 밤에서 11월의 첫 날 아침 동이 틀 때까지
브르타뉴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섞이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밝은 달에서 어두운 달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내일 11월 1일, 프랑스 카톨릭에서는 만성절을 축하한다.
이 날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의 묘지를 찾아 꽃을 가져다 두기도 한다.
늙은 호박과 홍시감에다 눈을 달아주었다.
할로윈 호박을 칼로 파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리고 파고 난 다음 며칠 사이에 호박이 썪어서 안 좋았던 기억도 있고.
홍시 감에도 눈을 다니까 귀엽다.
밤에 찾아올 나쁜 귀신들도 쫓아줄 것도 같고.
집 지킴이라고 할까?
할로윈 밤에는 망자를 추억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해가 지면 초를 켜둘까 싶다.
이렇게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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