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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엄마의 숨겨둔 첫사랑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20. 11. 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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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형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7)]를 보고 난 다음, 이 감독의 또 다른 작품[윤희에게(2019)]도 보고 싶었다. 

[윤희에게]는 [방구석1열]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김희애 배우가 윤희역을 맡았다. 

남편과 이혼하고 딸 새봄과 둘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윤희. 이 윤희에게 일본에서 날아온 편지. 

이 편지는 일본 오타루에 살고 있는 윤희의 첫사랑 쥰이 쓴 편지다. 

딸 새봄이 먼저 읽은 이 편지의 주인공 쥰은 여성. 

고등학교 시절 윤희는 아버지가 일본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친구 쥰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윤희 집안에서 윤희를 정신병원 치료를 강제하고 결국 윤희 오빠는 윤희에게 자기 친구를 소개해서 결혼하도록 만든다. 쥰은 아버지의 나라 일본으로 떠난다. 이후 이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윤희의 남편은 윤희를 사랑했지만 윤희는 남편을 사랑할 수 없었고 결국 딸을 데리고 이혼하고 만다. 

윤희 남편에게 윤희는 사람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었다. 

새봄이 엄마를 등떠밀어 쥰이 사는 오타루로 여행을 떠난다. 

새봄은 쥰을 만나길 주저하는 엄마를 대신해 두 사람의 만남을 추진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윤희는 새로운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기로 하고 남편은 새로운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한다.

그리고 딸 새봄도 대학에 진학한다. 

윤희와 남편, 딸 모두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청소년 시절 윤희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가족으로 인해 정신병원으로 내몰리고 대학도 진학하지 못하고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했다.

그래서 내내 행복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요리를 배워 식당을 차릴 꿈도 가진 윤희, 과연 그녀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을까? 윤희가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성정체성을 긍정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을 때일 것 같다.   

 

영화는 느리고 잔잔하다. 장면장면이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다. 눈이 내린 오타루의 풍경이 아름답다. 

레즈비언 소재를 담담하게 잘 풀어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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