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뜻하지 않은 만남으로 즐겁다.
지난 설 전날에는 시장에서
그리고 설 다음날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우리지역국 국회의원후보를 만났다.
잘 생각해 보면, 시장과 등산로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만난 일은 놀라울 것도 없다.
곧 총선이라는 뜻이다.
사람 많이 몰리는 곳에 선거후보와 부딪친다고 해서 뭐 놀라운 일일까.
그런데 오늘은 등산로에서 대학동창생을 만났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 친구 애인도 함께.
참 신기한 일이다.
사실 그동안 그 친구의 근황이 궁금하긴 했다.
대학때는 제법 열심히 붙어다닌 친구인데,
못 만난 지 제법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수시로 만났다면 이 만큼 반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 년만이니... 반가운 것도 당연하다.
누군가가 반가우려면 그 만남의 간격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1년마다, 어떤 사람은 몇 년마다...
이렇게 간격을 잘 잡으면 누구나 반갑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지혜다.
어떤 사람이 무지 싫어지는 것은 그 간격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아주 잠깐이었지만
만나서 반가웠다.
어쩌면 처음 만난 그 친구의 애인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늦은 오후의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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