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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바위의 수난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1. 8. 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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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내가 정지해 있다 싶어도 세상은 쉼 없이 변한다.

오랜만에 하천가를 다시 찾았더니, 그사이 여러 변화가 있었다. 

그 중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둥근 바위. 

항상 쌍개울 근처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와서 하천의 산책길이 모두 물 아래도 가라앉을 때조차 약간의 머리를 내밀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둥근 바위. 

그 바위가 안 보였다. 

주위를 둘러 보니까, 바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공사 때문에 한 켠에 옮겨져 있었다. 

제 자리에서 쫓겨나 한 구석에 처박혀 있는 둥근 바위를 보는 데 마음이 불편하다. 

설마 이 바위를 다른 곳에 치워버리는 것은 아니겠지?하는 의문도 생기고...

이 동네로 이사와서 오랜 시간동안 지켜보는 바위라서 그런지 특별한 애착이 생겼나 보다. 

그사이 새로운 안내판도 하나 눈에 띠었다. 

'달리기하면서 쓰레기줍기 운동' 안내판. 

걸으면서도 아니고 뛰면서 쓰레기를 주우려면 좀 힘들 것 같다. 

내가 거의 정지된 듯 살고 있는 요즘에도 세상은 쉴새 없이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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