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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연 날다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1. 6. 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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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싫어하는 것도 좋아질 수 있다.

산책하다가 하늘을 보니 멀리 연이 날고 있다.

연도 날고 비행기도 날고...

친구는 연이 혹시 비행기에게 방해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러고 보니 이곳 세월교에서 종종 할아버지들이 연을 날린다.

어제는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었다. 

연날리는 사람들은 바람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릴지 모르겠다. 

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자랐는데 그 바람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나도 연을 날리는 취미를 갖게 되면 그 바람조차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 위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가오리연을 겨우 띄우는 데 성공했다. 

할아버지 말씀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대서 연이 잘 날아오르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렇구나.

할아버지의 가오리연은 하늘을 배경삼아 비상한다. 

이 연은 할아버지가 직접 제작하신 것이라고. 

우산살과 우산천을 이용해서 만든 연이란다. 

솜씨가 좋으시네... 

실은 연실이 따로 있단다. 

연실이라고 파는 것이 있는 줄 몰랐다. 

예전에 내가 날리는 데 실패한 연은 할머니의 하얀 목실을 이용했던 것 같은데...

가오리연이 멋지게 훨훨 난다. 푸른 하늘을 바다삼아 나는 가오리.

가오리연을 바라보다 보니, 나라면 어떤 연을 만들고 싶을까? 잠시 상상해보았다. 

오리연?

상상력 부족.

오랜만에 하늘이 눈물을 멈추고 환히 웃는 날, 하늘빛이 참으로 푸르다. 

이제 하늘에는 연 세 개가 함께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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