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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21세기 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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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3. 5. 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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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2019년 작 [두 교황]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두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19일부터 2013년 2월28일까지, 프란치스코는 2013년 3월13일부터 현재까지 교황으로 재임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11세기 중엽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2세 이후 959년만에 독일인으로 교황이 되었고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가 교황직을 사임한 후 598년만에 교황직을 사임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는 731년 그레고리오 3세 이후 처음으로 교황이 된 비유럽권 교황이고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의 교황이다. 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남반구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표를 예약하려고 전화를 거는 것으로 시작해서 두 교황이 서로 만나 독일 월드컵 독일과 아르헨티나 결승전을 시청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러한 시작과 끝은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이 두 교황의 우정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은 2011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리오 추기경이 추기경 은퇴를 위해 당시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에게 서류 서명을 부탁하러 여름 별장에서 만나 바티칸의 성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에 대한 생각을 전해듣게 되는 동안, 보수파인 독일인 베네딕토 16세와 진보파인 아르헨티나인 프란치스코, 두 교황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우정을 맺는 짧는 만남이다. 

카톨릭 시스템의 최정상에 오른 두 교황의 불완전한 인간적인 변모를 들여다 볼 수 있어 나름 감동적이다.

그런데 보수파인 베네딕트 16세가 스스로 물러나고 역사적으로 바티칸의 위협이 되어온 예수회 출신인 추기경이 교황이 되었다는 것은 카톨릭의 절실한 변화에 대한 요청, 고인물로 썪지 않으려는 카톨릭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베네딕트 16세의 사임은 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도 잠깐 거론되기도 하지만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 문제는 카톨릭 교회가 그동안 조직적으로 숨겨온 어두운 진실이고 그 문제를 보수파 교황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으니까 문제를 진보파에게 떠넘긴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의 성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갈 길이 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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