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온종일 아파트에 물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물을 미리 받아두는 수고를 하기보다는
그냥 집을 나가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휴일로 삼는 것이다.
집에서 일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집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은
일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니, 굳이 밖에서 일을 하려면 해도 된지만,
환경이 바뀌어서 적응하기에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밖에서 하루 노는 것이다.
평소 가고 싶었던 곳에 가보거나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
외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외식도 해보고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공원에서 햇살도 쬐고
생각하면 밖에서도 할 일은 많다.
그래서 난 조조 영화를 보고 점심은 외식하고
카페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도 사 먹었다.
평소에는 새벽시간과 밤시간에 주로 밖을 다니는데,
한 낮에 밖에 있는 것이 어색했다.
무엇보다 온도가 적응이 되질 않는다.
너무 덥다.
길을 걷는데 땀이 뻘뻘 났다.
피곤해졌다.
얼른 집에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 났다.
집에 돌아오니
그제서야 화장실도 가고 싶다.
이런...
물도 나오지 않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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