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가 출연한 최근의 영화는 <신의 한수>.
그는 이 영화에서 아주 폭력적이면서 비열한 인물, '살수'로 나온다.
벌써 10여년 전 <오, 브라더스>에서 조로증 환자인 12살 꼬마 연기를 했을 때는
30대 초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진난만 표정를 지어보였던 이범수였다.
물론, <오, 브라더스>에도 이미 '살수'를 예고했었다.
처키를 보면서 형의 부탁으로 불량배 연기를 해보였을 때,
그 모습은 또 얼마나 엽기적이고 불량했던가!
이 범수는 박해일과 또 다르게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의 양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펼쳐보일 수 있는 유능한 연기자다.
나는 이 범수가 한국에서 연기 잘하기로 손꼽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는 영화를 가리지 않고 잘 나가는 영화, 시시한 영화.... 닥치는 대로 출연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는 기본적으로 '코미디언'이다.
온갖 코미디에 출연했지만
내가 본 것만으로도 액션 코미디 <홍길동의 후예>,드라마 코미디<수퍼스타 감사용>,
로맨틱 코미디 <안녕 유에프오>, 로맨틱 코미디<싱글즈>에서 능청스럽게 코미디 연기를 잘 해냈다.
그가 출연한 많은 영화들을 보진 못했지만, 그는
어리숙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나름 지적인 모습으로도, 엽기적인 모습으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모습으로도 변신한다.
학교 선생으로 버스기사로, 운동선수로, 조직폭력배로 다양한 인물로 변신한다.
내가 그를 제대로 기억하기 시작한 것은 <싱글즈>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는 1998년까지 거의 단역으로, 이후 조연으로, 그리고 2001년이후에 와서야 주연급 배우로 활약한다.
그가 주연배우로 출연하면서 그나마 흥행에 성공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평가를 받은 영화가 싱글즈였던 것 같다 .
그리고 <오 브라더스>로 나름의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
그가 나온 영화 중 <짝패>나 <킹콩을 들다>도 평가가 괜찮았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인상적인 영화를 꽂으라면 <오, 브라더스>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울고 웃는 코미디이긴 하지만,
한 편의 영화 속에서 그가 다양한 얼굴, 다양한 연기를 펼치면서
연기자로서의 폭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그에게도 특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또 최근의 <신의 한수>의 '살수'를 연기하면서 악역으로 물이 오른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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