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가을날 동네 산책: 달개비, 배롱나무, 명아자여뀌, 고마리, 둥근잎유홍초, 수크령, 금강아지풀, 흰뺨검둥오리, 잉어떼 등
2020.09.22 by 산삐아노
한 달에서 며칠 부족한 나날동안 아파트 현관문을 거의 나서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랑 살기 때문에 나로 인해 함께 사는 사람을 감염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햇살도 너무 좋고 확진자 수도 좀 줄어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용기를 내서 동네 산책을 나섰다. 벚나무길에는 어느새 낙엽이 떨어져 있었다. 벚나무가 붉게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계절에 들어 섰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내다가 계절의 변화를 확인하고는 좀 놀랐다. 시간은 쉴새없이 흐른다. 하천가를 향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파란 나팔꽃이 보였다. 낮 12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었는데 응달이어서 그런지 나팔꽃이 아직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반가웠다. 붉은 토끼풀의 통통한 분홍색꽃도 눈에 띠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수크령과 파..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20. 9. 22.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