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찐 밤, 운동회의 소음이 안겨주는 가을 분위기
사노라면... 맛, 소리, 색깔로 계절을 느낀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동네 공원의 나무들도 울긋불긋 옷을 갈아 입어 바라만 보아도 눈이 즐겁다. 느티나무의 단풍 버즘나무(플라타너스)의 단풍 가을에는 뭐니뭐니 해도 '밤'. 어린 시절에는 밤이 귀해서 한 계절에 한 번 이상 먹기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원하면 밤을 여러번 먹고 가을을 날 수도 있어 좋다. 밤을 쪘다. 이번에 구입한 밤은 정말 속이 노랗고 달콤하고 고소하다. 밤을 먹고 있으니, 열어둔 창 밖으로 소란스러운 음악과 소리가 들린다. 오늘이 마침 동네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아파트 옆 초등학교에서 동네사람들의 가을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난 어릴 때 운동회가 즐겁지 않아서였는지 운동회는 좋아하지 않는다. 운동회때마다 마스게임이다 응원이다..
사노라면
2014. 10. 18.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