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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원소 집(APAP 1회)]과 [평온], 평온보다는 불안이 느껴지는 공간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3. 4. 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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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긴 다리](APAP 1회 2005)

작년 가을에 수목원에 들렀을 때 박신자의 작품 <긴 다리>를 찍었는데, 촛점이 맞질 않아서 포스팅하질 못했다. 

붉은 다리는 화장실로 이어진다. 

왜 화장실 앞에 다리를 만들었을까? 하는 질문이 생기기도 하는데...

설명을 읽어 보면,  기존 낡은 다리를 철거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서 다리를 새로 만들었는데, 눈에 띠지 않는 공간에 신선함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주변은 좀 얼씨년스러운 공간이다. 그래서 작가가 신선함을 부여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옳았다 싶다.   

사미 린탈라 [4원소 집](APAP1회 2005)

그동안 작품 [4원소 집]까지는 올라와 보질 못해서 꼭 한 번 이 작품을 보고 싶었다.

제1회 APAP때, 즉 2005년의 작품이니 벌써 18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나무계단을 제법 올라가면 이 집이 나온다. 

설명을 보면, 핀란드 작가인 사미 린탈라의 작품이라고 한다. 

4원소는 흙, 불, 물, 공기로 고대 그리스때부터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 여겨져왔다. 

작가는 왜 이 비봉산 자락에 기본 물질을 뜻하는 공간들을 만든 집을 세우고 싶었을까?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동안 이 집은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 집의 문이 열려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창이 보여서 그쪽으로 걸어보았다. 

창은 통유리로 막혀 있는데 나무들이 있는 바깥의 풍경이 보였다. 

이곳이 흙의 방일까? 

계단을 올라가니까 또 다른 창이 있다. 

창을 통해 바깥이 보이는 것은 마음에 든다. 

한 켠에 [평온]이라는 작품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존 로저 홀로의 작품이다.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 만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그 평온이란 작품일까? 

여기가 불의 방인가? 

계딴이 보인다.

계단으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3명을 초과하여 들어오시면 위험합니다'가 내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3명만이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라니... 그냥 오르길 포기했다. 

아마도 이 계단을 오르면 공기의 방으로 도달하는 걸까? 

계단이 너무 낡아서 오르고 싶지 않았다. 

다시 아랫층. 

열린 출입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 

흙의 방으로 생각되는 곳 위가 뚫려 있어 바깥의 소나무가 보인다. 

아름답다. 

지하로 이어진 계단이 있어 내려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음침하다. 

내려가 보니까 물이 고여 있다. 

여기가 물의 방일까? 

밖으로 나와서 둘러보았다. 

벽이 너무 부식되었다. 

작가는 붉은 흙과 소나무와 잘 어울리도록 부식철판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래서 이 집은 너무 음침하게 느껴진다. 

공포영화 촬영공간으로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건물에서 툭 튀어나온 곳의 바닥이 아래로 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시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불안했다. 수리가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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