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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가 10월말 늦은 오후 가을풍경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0. 11. 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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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하천가의 가을풍경이 완연하다.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이 남긴 햇살 덕분에 하천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초록 사이로 울긋불긋 붉은 빛이 섞였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단풍물이 들면 더욱 가을빛이 짙겠지만 아직은 초록빛이 더 우세하다.

가을색을 배경으로 한 하천풍경 속에서 

M/M Paris의 설치예술품 제일 높은 기둥 위에서 가마우지가 앉아 쉬고 있고 

사람들은 돌다리를 걷는다. 

수크령이 군락을 이뤄 세를 과시한다. 

하천가 가을에 수크령이 빠지면 안 될 것만 같다. 

달뿌리풀이 우거진 너머로 단풍이 울긋불긋.

습지 부들은 짙은 초록.

부들 주변의 꽃밭은 황폐해졌다. 

습지 물가에 앉아서 쉬는 사람이 편안해 보인다. 

버드나무는 지난 여름 장마로 잎이 벌써 누렇게 말랐다. 

오리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하천에는 작은 물결만이 일렁인다. 

햇살을 받은 뽕나무잎들이 빛난다.

이 길은 벌써 어둑어둑하다.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날의 늦은 오후 산책도 좋구나. 

물억새의 은빛 머리칼이 휘날린다.

붉게 변한 명아자여뀌와 명아주도 가을색 만들기에 동참중.

노란 단풍물이 들기 시작한 은행나무도 보인다. 

하루의 끝 무렵 남은 햇살로 빛나는 나무, 풀들.

붉게 단풍든 벗나무와 새하얀 물억새의 어우러짐.

새로 짓는 아파트 건물이 벽을 만들어 탐탁치 않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고 만다. 

여유로운 가을 산책길에서 눈이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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