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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번개치던 아침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4. 7. 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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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내 속에 두려움과 불안이 많구나, 생각들 때가 있다.

 

번쩍거리는 번개와 우르릉거리는 천둥, 쏟아지는 비 때문이었는지,

새벽에 도장 가는 길이 평소보다 훨씬 길게 느꼈다.

 

도시 한복판은 높은 빌딩으로 넘쳐나니 피뢰침이 곳곳에 있을텐데도

나는 천둥과 벼락이 두렵다.

벼락맞아 죽을까봐 두려운 거겠지.

 

내가 살던 브르타뉴에서는 수시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며 동네를 마구 흔들어대는 듯 했다. 

때때로 요란한 천둥소리와 아찔한 번개불까지 더해져 몸을 잔뜩 웅크리고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높은 건물이 없으니 피뢰침인들 있을까, 싶었다.

천둥이 대지를 두드릴 때마다 내 두려움이 온몸을 꽁꽁 휘감고 조여왔다.

 

사실 벼락맞아 죽는 것은 그나마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벼락보다 더 두려운 것이 사람이다 싶다.

어렸을 때 어떤 어른이 "귀신이 뭐가 무서워? 사람이 무섭지."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자연이 주는 두려움에는 경이감이라도 있고

귀신이 주는 공포에는 신비로움이라도 있지만

사람이 주는 두려움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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