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주변에 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시청 공원과 시의회건물 주변을 걸었다.
시의회건물은 안양시 공공예술 프로젝트 2회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한 번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다.
존 암리더의 제목이 없는 이 작품은 시의회 건물의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이다.
1948년 제네바 출신의 스위스예술가인 존 암리더는 '진정한 도발자는 장난끼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는데...
그래서 눈알같은 조명기구를 시의회 외부에 단 걸까? 눈알같은 동그란 조명기구는 모두 33개라고 한다.
작가는 시의회 건물 벽면에 조명기구를 설치해서 미적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시의회로 대변되는 제도적 장치와 지역 주민간의 소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단다.
또 한국 전기기구를 사용해보았을 때 만족했던 경험이 있어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오마쥬로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그런데 시의회 건물의 33개 눈알이 밤에도 반짝이면서 눈알을 굴리며 주위를 살피는 듯한 모습이다 .
장난끼를 얘기하는 작가이니 만큼 어쩌면 눈알모양의 조명기구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을까?
시민들을 감시하는 눈? 감시사회의 상징적 표현?
아니면 시의원들에게 제발 열심히 시를 둘러보면서 일하라는 숨겨진 의미?
낮이라서 조명기구가 밝혀있지 않았지만 밤이면 가로등처럼 이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 나름 예쁘다.
일부러 시의회 주변을 배회하면서 이 작품을 유심히 지켜보기는 처음이다.
이 작품은 2007년에 설치되었는데 말이다.
한 날 저녁에 나가서 불이 밝혀진 다음 다시 한 번더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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