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밖의 '우리집(?)'이다. 하하.
나무로 지은 재미난 집인데,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이곳에서 읽어도 좋다.
위의 사진들은 벌써 3년 전 것들이다.
봄날, 주말에 이곳을 찾았다.
꽃가루가 펄펄 날려서 코와 목이 좀 칼칼하긴 했지만,
햇살을 포기할 수 없어 그냥 칼칼한 채로 꾹 참고 책을 읽었었다.
오래 전 프랑스 기숙사 정원에서 책 읽던 기억이 떠올리며.
우리가 머물렀던 의자 곁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어
햇살보다는 그림자를 원한 친구도 만족했다.
난 햇살을 쬐며 노닥거리다, 그늘에서 책을 읽다 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둔 공간이지만 아이들은 공부에 쫓겨서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주말에조차 만나기는 쉽지 않다.
덕분에 우리처럼 자유로운 어른들이 한 귀퉁이 즐길 여유가 생겼다.
이 날은 '오픈 하우스'가 문을 오픈하지 않았던 덕분에 이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에 꼭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님을 알려줬던 날.
'This house is our house'!
내 집을 삼아도 좋을 공간이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난 지금, 그곳은 많이 낡아 있었다.
나무 집이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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