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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영화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21. 6. 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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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를 본 다음, 그의 영화가 좀더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어느 가족(2018)].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는 이혼으로 인해 해체된 가족이 의붓 자매들로 재구성된 가족으로 재탄생된 가족이야기라면, 

[어느 가족]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돕고 의지하면서 가족의 정을 나누면서 지내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본다. 

혈연으로 맺어져 있으면 가족인가? 혈연관계 없이도 서로 의지하고 돕고 마음을 나누면 가족인가?하는 질문. 

도박에 미친 부모로부터 구조된 남자아이 쇼타,

추운 겨울날 부모로부터 학대받아 구출된 아이 유리.

하지만 엄연히 혈연가족이 있고 그 가족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그 아이가 학대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데려와서 돌보는 것은 유괴.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아이를 자신이 학대받은 경험을 투여해 사랑하며 돌보는 노부요. 

쇼타를 구하고 아들처럼 생각하고 돌보는 오사무. 

오사무와 노부요는 모두 할머니 하츠에 집에서 기거하면서 할머니의 연금에 의지하며 마치 그 할머니의 아들이고 며느리인 듯 지낸다. 

사실 오사무와 노부요는 할머니와 혈연관계가 없고 부부 사이도 아니다. 

할머니 역 키키 키린은 참으로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다. 

내가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3편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쩌면 일어날지 몰라 기적(2011)] 그리고 [어느 가족] 모두 출연한다. 

감독이 좋아하는 배우같다. 

노부요도 오사무도 비정규질, 일용직 노동자로 힘든 밥벌이를 하며 지내다가 모두 실업자가 된다. 

그리고 이들의 처제인 듯 함께 사는 아키는 가출소녀, 성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겉으로 보기에도 살아가는 모습을 봐도 이들은 할머니, 아들부부, 딸, 그리고 손자와 소녀로 구성된 한 가족같다.  

하지만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는 이 가족은 유지되기 어렵다. 

마음만으로 사회 속에서 가족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혈연가족이라고해서 정말 사랑이 있는 가족이라 할 수 있나?고 감독은 묻는다. 

영화는 가족 같이 살았던 이들이 뿔뿔히 흩어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씁쓸한 결말이다. 

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정상가족에 대한 신화가 분명 현대사회 속에서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사실상 우리 사회 속에서도 사회와 법이 인정하지 않는 현실적으로는 훨씬 다양한 가족이 존재한다. 

영화를 보면서 또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족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보도록 하는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또 다른 영화들을 좀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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