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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5. 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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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삶이 추락할 때도 있다.

어느 시점에서 비상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추락하는 사람의 불안이겠지만...

 

 

벌써 1년 이상 서로 연락하지 않던 지인에게 전화연락을 해보았다.

내 편에서 먼저 연락하다가도 상대방이 전혀 연락을 해오지 않으면

속좁은 마음이 연락을 더는 하지 않게 만든다.

 

그 사람에게도 먼저 연락하기가 싫어서 연락올 때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속좁은 마음이란 것도 알고 보면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해석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화를 해 보니,

작년 가을에 여기서 한참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래도 걸어서 20분 정도에 살았던 이웃이라면 이웃이었는데,

이제는 더는 이웃이 아니었다.

아니 벌써 전부터 이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벌여놓은 사업이 망해서 가진 부동산, 집까지 팔아서 빚을 갚고

직장을 구해서 멀리 이사를 했고,

그 상황 속에서 경황이 없어서 연락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참으로 내가 속이 좁았구나, 생각했다.

 

그냥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먼저 연락해 볼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아무튼 그 사람은 집도 월세로 살고 있었고

부동산을 모두 정리하고도 빚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해서

대학생 아들만 빼고 온 가족이 직업전선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지금껏 여유있게 살던 사람이

갑자기 생활이 쪼들리게 되니 마음도 몸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마음도 불안하고 몸이 여기저기 아픈데도 신경쓸 엄두도 내고 있지 못했다.

지병도 있는데 정말 걱정스러웠다.

 

사람이 이렇게 나락에 떨어질 때도 있구나,

하고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돈이라는 것은 정말로 있다가도 없는 것인가 보다.

 

사실 있는 자산을 잘 관래했으면 노후에도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사람들이

더 큰 돈을 벌어보려다가 오히려 돈을 벌기는 커녕 모두 잃었다는 것이 어리석게만 보이지만, 

과욕과 어리석음의 결과가 너무나 버거울 정도니 

전화를 끊고 나서도 마음이 안 좋다.

 

그들에게 다시 비상할 기회가 주어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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