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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세자매와 이복 여동생이 만나서 꾸린 따뜻한 가족이야기

볼영화는많다/원작

by 산삐아노 2021. 6. 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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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를 보고 싶었다. 

제 68회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 만화책을 처음 본 것은 2014년. 동생네 집에서였다. 

감독 역시 이 만화책을 보고 영화로 만들고 싶어졌다고 한다.  

극 중 스즈 역에는 히로세 스즈

바람난 아버지가 새로 만난 여인 사이에서 난 딸, 스즈가 이복 자매인 세 자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가 따뜻하다. 

스즈의 어머니가 죽은 다음 아버지는 또 다른 젊은 여자, 두 아들 있는 여자와 결혼해 살다 암으로 사망한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은 세 자매는 그 자리에서 처음 이복 자매인 스즈를 만나고, 큰 언니 사치는 스즈에게 자신들과 같이 살지 않겠느냐?며 제안한다. 스즈는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게 된다. 

세 자매가 머무는 일본 가옥의 풍경도 정감이 있다. 

영화는 아버지 죽음과 장례식으로 시작해서 고양이식당의 주인 아주머니의 죽음과 장례식으로 끝이 난다. 

죽음에서 죽음올 끝이 나지만 죽음 사이에는 자매들의 삶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이 이야기 속 세 자매의 가정은 전형적인 가정이 아니다. 아버지가 이혼하고 떠나고, 어머니가 재혼해서 떠나면서 세 자매가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뒤늦에 아버지가 남긴 이복자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네 자매가 가족을 이루어 살아간다는 점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된 가족이다.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된 전형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도록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감독은 '가족'이란 테마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가 이미 만든 영화들을 보더라도. 

각색된 영화의 시나리오는 짧은 영화상영시간 상 만화스토리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화와 영화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일단 첫 장면에서 나오는 둘째 딸의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다르다. 

그리고 세 자매의 어머니가 아버지 제삿날에 와서 집을 팔고 제안한 후 자매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난 후 떠나는 날 선물의 주는 장면도 다르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직접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동생의 이 만화책도 다시 한 번 더 보았다. 역시나 재미난 만화다. 

아쉬운 것은 동생에게는 이 3권의 만화책밖에 없다는 것. 이후 9권까지 출간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만화책도 보고 싶다. 사고 싶지는 않은데... 도서관에는 없고... 만화방에서 봐야 하나?

 

아무튼 [바닷마을 다이어리]영화도 만화책도 여름날 빈둥거리면서 보기에 좋다. 따뜻한 이야기라서... 절로 힐링이 된다고 할까. 

아, 그리고 큰 언니 사치역을 맡은 아야세 하루카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혼노지(2017)]에서 아야세 하루카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도 좀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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