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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와이프], 죽었다 깨어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까닭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20. 6. 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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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진 감독의 [미스 와이프(2015)], 제목인 '미쓰 와이프'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와이프라면 유부녀일테고 그렇다면 미스일 수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싶었다. 

주인공인 연우는 잘 나가는 변호사 골드 미스다.

연우는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결혼하지 않은 채 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일에서 최고로 승승장구할 때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다. 

원래는 장수해야 하는 운명인데, 천계에서 일처리를 잘못해서 사망했던 것이다. 

천계에서 연우에게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 다시 원래 운명대로 살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천계에서도 일을 잘못처리하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면서 피해자에게 떠넘기기도 한다는 생각, 웃기다.

연우가 한 달간 살아내야 하는 다른 삶은 30대 중반의 유부녀의 삶이었다. 

여기서 영화의 제목이 이해가 된다. 사실은 미스인 연우가 누군가의 와이프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남편과 아들, 딸이 있는 유부녀의 삶은 연우에게 너무 낯설기만 하다. 한 달이지만 만만치 않은 삶. 

영화 속에서 주요 역할을 맡지는 못했지만  '라미란' 배우가 나와서 즐거웠다. 

연우는 처음에는 유부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갈등을 야기했지만, 서서히 가족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열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라미란 이외에도 개성 있는 조연 이준혁 배우, '천리마마트 사장'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병철 배우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이 영화를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2019)]보기 전에 보았다면,  아마 김병철 배우를 그 만큼 관심있게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연우는 딸의 엄마로서 딸을 위해 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맞서고 

아들의 엄마로서 유전병으로 실명할 위기에 처한 아들에 대해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연우가 진짜 엄마로서 아내로서 거듭날 때즈음 한 달의 기간이 끝이 나고 천계에서 연우를 원래 삶으로 돌려놓기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연우는 이전의 삶이 아니라 한 달로 예정된 삶에 대해 애착을 느끼며 더 연장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

결국 연우는 원래 삶으로 돌아오고... 아내가, 엄마가 죽어 고통받고 있을 가족을 찾아보려 하지만... 

죽기 이전의 가치관을 한 달간 다른 삶을 살면서 바꾸게 된 연우, 다시 제 삶으로 되돌아오면서 연우는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연우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하늘에게 닿았는지 연우는  비행기 속에서 한 달간 함께 살았던 가족, 즉 남편과 자식들을 다시 만난다.

그 가족들은 연우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연우는 이들을 바로 알아본다.

여기서 영화는 끝이 나지만 아마도 연우와 이 가족들 간의 관계는 지속될 것만 같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죽다 살아난 후 사람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를 떠올리게 만든다. 

자잘한 재미가 있는 가족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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