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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프로방스] 프랑스 프로방스의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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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0. 3. 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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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격리시간 동안 인터넷 영화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오늘 본 영화는 로셀린 보스크(Rose Bosch)의 [러브 인 프로방스(Un été en provence, 2014)]였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수 년 전 프로방스에서 보낸 여름이 떠올라서 추억에 젖었다. 

원제 '프로방스에서의 어떤 여름'이라는 제목대로.

영화는 세 명의 아이들이 여름 2달동안 프로방스에 있는 조부모의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세대간의 갈등을 다루면서

동시에 프로방스의 여름 풍경, 여름 마을 축제, 올리브 밭, 소몰이, 북유럽의 여행객들, 사이클링 등을 담았다. 

페탕크(Pétanque)장면이 나오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남불의 대표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는 페탕크는 쇠공을 굴리면서 표적을 맞추는 놀이다. 

남불에 머물 때 종종 보았던 친숙한 장면이다. 

영화 속 조부모는 젊은 시절, 히피로 살며 오토바이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냥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일 뿐이었지만, 알고 보니 조부모도 젊었던 적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조부모의 삶을 조금씩 들여다 보면서 아이들은 조부모를 이해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20여년간 올리브 나무를 손수 심고 가꾸면서 올리브 농사를 지었다. 

알고보니, 1등 상까지 거머쥐는 대단한 올리브 농사꾼이었다!

파리에서만 살다가 프로방스에서 억지로 여름을 보내게 된 아이들, 

프로방스의 햇살과 바람 때문이었는지, 축제의 열기 때문이었는지 아드리안도 레아도 사랑에 빠진다. 

레아는 마르세이유출신의 피자트럭장사를 하면서 소몰이 경기에 참석하는 검은 피부의 청년과 첫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아드리안은 아이스크림을 파는, 그 청년의 누나를 짝사랑한다. 

남프랑스의 여름 축제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는 색색깔의 옷.  

여름날 엑상 프로방스에서 보내던 나날들의 후끈한 열기에 전해져 오는 듯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느덧 비오는 흐린 오전을 완전히 잊고 여름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영화 속에서 절로 미소짓게 하는 꼬마, 테오. 

아드리안과 레아의 청각장애 동생.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미소와 다정함에 할아버지도 홀랑 넘어가 버리고... 여름이 끝날 때 할아버지는 테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귀여운 손자 덕분에 평생 가장 아름다웠던 여름날을 보낼 수 있었다. 

유도화의 분홍색 꽃이 눈길을 끈다. 남프랑스의 여름날 유도화꽃이 빠질 수는 없다. 

여름날 식사는 주로 집 밖 정원에서 하기 마련인데...

콘플레이크나 차를 마시는 볼, 나무 틀의 타일 냄비받침, 에스프레소 주전자,  남프랑스 문양의 컵, 나무탁자...

정말 남프랑스적인 분위기다. 

햇살 찬란한 여름날 올리브 밭에 선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테오.

테오의 눈에 비친 눈부신 햇살, 눈부신 할아버지. 눈부신 올리브 나무.

아마도 테오는 영영 이 장면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행복한 순간, 멋진 순간으로!

길을 가로막는 양들. 

이렇게 양들로 인해 길을 건너지 못하고 서 있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나도 어느해 프로방스에서 보냈던 여름날은 행복한 날들도 마음 속 깊이 담아두었다. 

아마 영화 속 아이들도 너무나 힘들었던 어느 해 여름, 조부모와 함께 보냈던 남프랑스의 여름날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한 순간으로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불현듯 엑상 프로방스에서 여름날을 함께 보냈던 그 친구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지 궁금하다. 

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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