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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비가 만든, 동네 하천 풍경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0. 8. 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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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5시 18분

계속해서 비가 왔다 멈췄다를 계속하는 요즘, 동네하천은 황하처럼 누른 흙탕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산책길에 내려다 본 하천 수위는 오늘이 제일 높았던 것 같다. 

하천가 산책길이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징검다리도 없어졌다.

습지가 잠겼다. 애기부들도 꽃밭의 식물들도 모두 물 속에 드러누웠다. 

오리도 백로도 왜가리도 볼 수 없다. 

다리 아래 공간이 모두 물 속에 잠겼다. 

자전거길도 하천물이 올라와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그래도 비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있다. 

주택가로 하천물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철문을 닫아놓았다. 

하천가로 내려가는 길이 막혀 할아버지 두 분이 철문을 열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하천물 수위를 표시하는 다리 아래 기둥을 보니 하천물 수위가 1미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망가진 다리는 비가 그칠 때까지는 보수는 힘들 것 같다. 

하천물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하천관리하는 아저씨들은 떠내려온 다리 위 쓰레기를 다시 하천물로 내버리고 있어 놀랐다.

쓰레기를 다시 하천으로 버리면 강으로 떠내려가다 바다로 갈 테고...

떠내려온 쓰레기를 물에 다시 버릴 것이 아니라 거둬서 쓰레기장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닌가. 

잠시 앉아서 하천물도 보고 하늘도 바라보았다. 

구름 사이로 하늘의 파란색이 보인다. 

집오리가 머물던 섬이 물 속에 가라앉았다. 

징검다리 위로 누런 하천물이 거세게 파도를 만들고 있다. 

주위를 아무리 열심히 둘러보아도 집오리도 거위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떠내려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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