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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오브 41] 1901년 멕시코 동성애자 댄스파티 사건에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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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2. 10. 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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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오브 41] 포스터 (다음영화에서 다운로드)

다비드 파블로스(David Pablos, 1983-) 멕시코 감독의 2020년 작품인 [댄스 오브 41(El baile de los 41)]는 멕시코에서 1901년에 실제 벌어졌던 사건에 기초해 만든 영화다. 이 사건은 멕시코 최초의 LGBT 스캔들로 간주되는데, 41명의 남자들이 개인 소유의 공간에서 댄스파티를 벌였고 41명 가운데 19명은 여장을 하고 있었다. 당시 잡힌 41명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던 유카탄 반도로 보내져 잡일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에 떠돌던 소문에 의하면, 원래 이 파티에 참가한 사람은 총 42명이었지만 그 중 한 명이 은밀하게 석방되었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은밀히 석방된 자가 바로 아내와 소원했던 대통령의 사위로 묘사했다. 대통령 사위의 연인 에바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라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넘친다. 실제 이야기가 그렇듯, 영화의 결말도 비극적이다. 비극적 결말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이 영화도 그리 마음에 드는 영화는 아니다. 

사실 어떤 개인 소유의 공간에서 동성애자들이 여장을 하고 댄스파티를 벌이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 싶지만 카톨릭 국가의 동성애혐오가 대단한 21세기 멕시코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사건으로 다루어졌다. 이 사건의 여파로 멕시코에서 41이란 숫자를 금기시해서 부대나 호텔 객실번호에서 41을 건너뛰는 관습이 생겼다고 한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어 있다. 2003년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2010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  그렇다면 실생활에서 동성애혐오도  줄어들었을까?  2006년 여론조사에 의하면 33% 멕시코인이 동성애를 혐오한다고 답했다. 이런 혐오의 바탕에는 남성우월주의, 성역할 구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우월한데, 남성이 여성처럼 구는 것, 즉 여성복장을 하는 남성 크로스드레서, 게이 중 바텀은 남성적 이상에 반하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1000명이 동성애 혐오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동성애혐오가 심한 나라라고 한다. 이토록 동성애혐오를 심각하게 부추기는 것은 바로 카톨릭이란 종교라고. 

동성결혼은 허용하면서 동성애 혐오범죄는 만연한 멕시코, 아이러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실상은 혐오와 증오로 만연한 카톨릭이라니... 우리나라 일부 개신교도의 LGBT에 대한 증오와 혐오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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