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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을 건너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4.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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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멀리서 벗이 찾아오는 기쁨을 맛보는 날도 있다.

 

대학때 친구들 중 만나고 있는 친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같은 과 친구들은 거의 만나고 있지 않다.

내가 애쓴 만큼 친구들이 애쓰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내가 더는 그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자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친구들과 소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의 20년만에 한 친구에게서 전화연락이 왔다.

그리고 나를 만나러 내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와 주었다.

 

내가 그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벌써 20년 전이고

그리고 그 친구가 네게 답장을 하지 않으면서 나도 더는 그 친구에게 연락하지 않게 되서

연락이 완전 끊겼었다.

 

만나고 보니 그리 변한 점은 없었다 .

간만에 연락해 오는 동창생들은 대체로

다른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세월이 흘렀으니 어찌 사나 그냥 궁금해서 연락한다.

그래서 불쾌해지거나

아니면 궁금함이 충족되면 다시 서로 무관심해지고 만다.

 

그래서 동창생의 뜬금 없는 연락은 그다지 반갑지도 않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 친구의 연락이 반가웠지만

다음 순간 '무슨 일로 연락한 거지?'하는 작은 의심이 마음 속에서 비집어올라왔다.

 

친구를 만나 보니,

다른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사이 편지에 답장을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연락이 자꾸 미뤄졌다는 변명도 들을 수 있었다.

 

긴 시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 돌아오는데,

난 그 친구가 '외롭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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