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공수도], 고민 많은 청소년들이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따뜻한 이야기

볼영화는많다/배우

by 산삐아노 2020. 8. 30. 17:24

본문

채여준 감독의 첫 장편영화 [공수도(2019)].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이 감독에 대해 검색해보니까 단편 두 편을 연출한 후 마침내 첫 장편영화로 [공수도]를 찍게 되었다.

하지만 운이 없다.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4월 개봉했지만 상영관에서 거의 관객을 만나지 못했을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이 영화를 순전히 '공수도'라는 제목 때문에 보았다. 

프랑스 사범의 지도 하에서 프랑스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공수를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땅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프랑스에서 그것도 성인이 되어 공수도에 입문했다. 

당시 프랑스 사범님은 동양인이 내게 무척 큰 관심을 가지셨다. 그래서 애정을 가지고 지도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다리 찢기 장면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더 났다. 

사범님 뿐만 아니라 함께 공수를 배우던 청소년들도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무척 관심을 보였다.

태권도의 나라 한국에서 온 내가 그들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리 오래 공수를 계속하지는 못했기에 왕초보에서 나의 공수실력은 멈췄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즐거운 기억인데, 그 때문에 무조건 [공수도]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영화는 보아야 해! 하면 보았던 것. 

공수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가진, 수준급 공수실력자인 공수소녀 채영은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채영을 연기한 다영도 건강해보이는 이미지라서 잘 어울렸다. 

아직까지는 영화적 이력이 짧지만 앞으로 주목해서 지켜봐야겠다. 

그런데 다영뿐만 아니라 주연 배우들(종구역에 오승훈, 해성역에 손우현)이 아직은 유명하지 않고 이제 조금씩 영화적 커리어를 쌓아가는 이들로 앞으로 이들의 연기가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기대가 되는 배우들이다. 

그리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왕따 청소년 종구. 

영화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쉬크한 청소년 채영과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왕땅인 종구가 우정을 맺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종구는 채영의 도움을 받고, 또 채영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서 공수를 배우면서 자신도 실력을 길러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다. 

채영과 종구와 더불어 공수도를 배우기로 하고, 이들의 친구가 되는 해성. 

이들의 선배인 해성은 청소년기에 방황하면서 일진 무리에 휩쓸린 문제 청소년이지만 채영의 모습에 반해 방황을 끝내기로 하고 공수도장에 나온다. 

이 영화는 청소년물이자 액션영화로 보인다. 하지만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몇 프로 부족. 

종구도 채영도 해성도 모두 학교생활이 힘들고 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터놓고 우정을 맺어가면서 건강한 청소년들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청소년기에 공수도와 같은 무술을 익히면서 체력을 단련해나가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단련해나가면 좋은 일이다 싶다.

어려움과 고민거리가 있는 청소년이라면 무술을 배우는 것도 하나의 길.

이 영화가 청소년에게 그런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을 것 같다. 

 

건강한 스토리의 청소년영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그김에 공수에 대한 추억에도 젖어보고 좋았다.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