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컵은 지금 더는 컵이 아니다.
설거지를 잘못해서 이가 나가서 연필꽂이로 쓰고 있다.
나는 고양이 컵을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내가 가장 아끼는 고양이 컵은 바로 이것이었다.
대단히 좋은 컵도 고가의 컵도 아니지만,
스코틀랜드 산의 평범한 머그컵.
첫 눈에 반해서 충동구매한 이 컵과의 인연도 벌써 한 20년은 되나보다.
이가 나갔는데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이 컵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크다는 뜻.
새끼 고양이의 재미난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일 것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