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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고양이를 동반자 삼아 보내는 노년의 일상

볼영화는많다/원작

by 산삐아노 2021. 10. 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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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하고 편안한 영화를 보았다. 이와고 미츠와키(岩合 光昭, 1950-) 감독의 첫 영화[고양이와 할아버지(2020)]가 그것.

이와고 미츠와키 감독은 원래 야생동물 사진작가이자 영화제작자란다.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인 이와고 토쿠미츠(岩合 徳光, 1916-2007)의 아들.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조수로 갈라파고스 섬에 갔다가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그의 사진은 일본 최초로 'National Geografphic'의 표지로 두 번 사용되기도 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베스트셀러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가 원작.

아내가 죽고 홀로 된 할아버지가 고양이를 돌보면서 섬에서 노년의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가 사계절을 관통하면서  느리고  잔잔하게 진행된다. 

고양이는 6살 '타마'와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살아가는 섬마을 사람들, 고양이들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 

이 할아버지가 사는 섬에는 고양이가 너무 많다. 

영화 속 섬은 실제로도 고양이 많은 섬이라고 한다. 

몸을 낮춰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춘 촬영. 

영화화면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할아버지가 사는 섬에 한 여인이 카페를 차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여인이 섬에 가져오는 변화의 바람.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얼마 전 보았던 TV 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이 영화에서 드라마의 전체적 분위기를 빌린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가 마을에 내려와서 치과를 차린 여성이 그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로맨스물.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섬이 배경이고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로맨스물은 아니다. 하지만 둘 다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닮아보였던 것 같다. 

노인들이 많은 섬마을이다 보니까 당연히 노인의 죽음도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한 할머니가 죽음을 맞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고양이 타마는 줄무늬의 다소 오동통통하고 약간 찌푸린 듯한 표정이 정말 귀엽다. 

다이키치 할아버지에게 타마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아내의 죽음 이후 할아버지의 인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내게 이 영화는 정말 마음의 위로가 되는 편안한 영화였다.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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