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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꼬마들의 성장이야기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21. 7. 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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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을 보았다. 

무더운 날들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로 견디는 것도 큰 즐거움. 

이번 영화는 아이들이 주인공. 귀여운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보다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제목도 모두 문학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간단히 '기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제목을 더 문학적으로 만든 것. 

아무튼 영화의 상영시간은 두 시간이 넘고 그 진행도 느리다. 그래서 시작할 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점점 덜 지겨워진다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는 이 영화는 세 번 보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 문학적이다.

영화는 두 주인공 초등학생인 형제, 코이치와 류노스케가 각각 가고시마와 후쿠오카에 떨어져 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아이들의 부모가 헤어졌기 때문에 원래 다 같이 오사카에 살았지만 류노스케는 아버지를 따라, 코이치는 어머니를 따라 이사를 한다. 

영화 속 형 코이치는 현재는 엄마와 외조부모와 함께 살지만 예전처럼 부모님, 동생과 함께 사는 것이 소망이다. 

하지만 동생 류노스케는 부모가 다시 어울려 사는 것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의 꿈만 봐도 이들이 예전 부모와 함께 살 때의 기억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의 꿈에는 부모와 동생과 함께 소풍하던 즐거운 순간이, 동생의 꿈에는 식사하면서 엄마와 아빠가 부부싸움을 하던 광경이 나온다. 

코이치의 외할머니 역에는 키키 기린이 나온다. 유머 있는 할머니. 키키 기린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코이치의 외할아버지는 떡을 만들던 사람인데 몇 년 전부터 중단했지만 신칸센이 개통되니까 다시 떡을 만들어 팔아볼까 궁리중이다. 

마를 갈아서 만든 아주 독특한 떡, 가루칸떡. 그 맛이 궁금해진다. 

감독의 증조할아버지는 실제로 가고시마에서 떡집을 했다고 한다. 

형의 단짝 친구들은 둘. 

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데 그 아버지 역에는 오다기리 죠. 오다기리 죠를 만나니 반갑다. 

아버지는 밴드를 하고 공연을 하고 음반을 낸다.

류노스케는 아버지를 따라 공연장에도 가고 집에서는 야채를 키우면서 즐겁게 지낸다.  

류노스케의 유쾌한 친구들 셋. 

형은 근처 사쿠라지마의 활화산이 용암을 분출해서 가고시마가 살 수 없는 곳이 되면 온가족이 다함께 오사카에서 모여 살 수 있다고 상상한다.  그래서 화산 분출을 열심히 빈다.  

형은 친구 둘과 동생은 친구 셋과 각자가 바라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기차를 타고 가서 함께 만나 기적을 빌기로 한다. 

각자의 소망은 제각각.

이 두 형제는 온가족이 모여 살 수 있도록 사쿠라지마 화산폭발의 기적을 빌기로 하지만...

기적을 비는 그 순간, 아이들은 평소의 소망과 다른 소원을 빌기도 한다. 

형제들은 어땠을까? 

영화는 꼬마들의 성장이야기를 다룬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세상을 향해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런데 영화 속 형제가 실제로도 형제라는 사실! 알고 보니 이 둘이 정말 안 닮았다 싶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동생으로 나온 꼬마 배우, 마에다 오시로가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명랑한 꼬마.

주변에 이런 꼬마 친구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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