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감독의 [계춘할망(2016)]은 윤여정과 김고은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의 분장을 해내며 열연한 윤여정과
그녀의 손녀딸 혜지인 척하는 은주역을 맡은 김고은.
김고은은 [은교]에서 바로 은교역할을 맡았던 배우.
영화 [은교]는 보다가 재미가 없어 던져버린 영화지만
배우 김고은의 풋풋함은 인상적이었다.
김고은도 박소담도 모두 쌍꺼풀이 없는 동양적인 외모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박소담에 못지 않게 김고은도 [계춘할망]에서 연기력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2016년에 보고 이번에 무료로 볼 기회가 있어 다시 보았다.
아마도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아 이 영화를 무료로 자주 보여주는 것 같다.
다시 보아도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잘 만든 영화다.
계춘할망이 가짜 혜지에게 한 사람만 믿어주면, 편이 되어주면 살아갈 수 있다고 했던가?
아무튼 은주는 거짓으로 시작한 관계지만 계춘할망이라는 한 편을 얻어 기운을 내고 새로운 인생의 문에 들어선다.
[파수꾼]에서 그 한 사람이 없어 자살을 선택한 기태가 불현듯 떠올랐다.
사람과 사람의 신뢰가 반드시 혈연에 기초할 필요는 없다.
진짜 손녀가 아니더라도 진짜 손녀처럼 사랑하고 아껴주면 가짜 손녀도 진짜 손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리라.
영화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노란 유채밭이 눈에 어른거린다.
제주의 바다, 제주의 바위, 제주의 집, 해녀 등 제주의 모습이 영화를 관통한다.
제주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않은 것이 겉도는 느낌이 들지만
배우가 제주말을 사용했더라면 영화는 자막처리해야 했을 것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