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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의 금돼지가 던지는 메시지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4. 7.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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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몇 차례 다녀갔으면서도 난 단 한번도 금돼지를 주목하지 못했다.

극락전의 현판 뒤에 금돼지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극락전의 금돼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물질적 탐욕에 대한 경계다.

그런데 불국사 금돼지를 대하는 사람은 그 깊은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돌아갈까?

극락전 앞에는 현판 뒤에 숨어 있는 금돼지를 상으로 만들어 오고가는 사람들 시선 속에 내려놓았다.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금돼지를 쓰다듬거나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이 금돼지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혹시 마음 속 욕망을 투영하면서 '부자되게 해달라'고 빌지는 않는지 난 의심스런 눈초리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부자 되라'는 것이 덕담으로 통하는 세상에서 극락전 앞의 금돼지는

탐욕을 경계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탐욕을 부추기는 역전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황금돼지를 핸드펀 고리로 매달고 다니면 부자되고자하는 소망을 표현했던 한 때의 유행이 떠올랐다.) 

 

자신의 물질적 욕망을 내돌아보고 다스려서 극락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금돼지를 바라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그냥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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