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의 책은 아주 오래 전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을 읽은 책이었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 <지구별 여행자>를 손에 쥐었다.
이 책도 2002년에 나왔으니까, 벌써 10년 이상이 흘러버린 책이다.
책의 논조는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하나로 변하지 않았다.
인도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 인도인의 여유로운 지혜를 담았다.
글솜씨가 뛰어난 류시화는 인도인과 겪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풀어놓았다.
읽는 동안,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인도인들의 입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말재주에 당한 재간이 없을 것 같다.
가난하지만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려했던 작가는
인도의 어둡고 그늘진 모습은 줍지 않는다.
그에게 인도는 삶을 배우는 학교와 같은 곳이다.
나는 지금껏 인도에 가 본 적이 없다.
인도에 대해서 넘치는 책들을 보다 보면,
한 번은 인도에 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다.
주변 사람들 가운데서도 인도에 다녀오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정말로 인도땅을 밟을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행조차도 인연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다.
아무튼 인도사람이 던지는 'are you happy?'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i am happy'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인도인의 지혜를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 여기서 행복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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