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 프랑스 릴에 사는 한 언니를 만나러 갔다.
그곳에 가기 전에 그 언니가 나를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다.
다름아닌 '수영장, 예술과 산업의 미술관'이다.
(미술관 입구를 밖에서 본 모습)
(입구를 들어와서 안에서 문쪽으로 찍은 사진)
오래 전 수영장이었던 곳을 미술관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그곳을 관람하다 보면 수영장물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곳이 수영장이었다는 것을 청각적으로 알려준다.
(이곳이 수영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상설전시는 대단할 것도 없지만,
미술관 자체만으로 충분히 흥미롭다.
미술관에서 표를 판매하는 직원이 우리의 국적을 물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한국인으로 우리가 최초로 이 미술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최초 방문이라니, 마치 미지의 땅을 개척한 묘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우리를 동행한 언니가 이미 이 미술관을 앞서 방문한 적이 있으니까,
우리가 한국인 최초 미술관 방문자는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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