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 여행을 하는 중에 잠시 Pontivy에 들렀다 돌아가려는 참에
동행한 친구는 덥다면서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역에 머물렀다.
나는 쏟아지는 햇살을 뚫고 다리 위에서 철길을 내려다 보았다.
이곳에서 더는 기차를 탈 수가 없다.
기차역에서도 버스표만 판다.
수지가 맞지 않아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것이다.
화물열차만 이 철길을 지나갈 뿐이다.
나는 철도 여행을 좋아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기차를 타고 다닌 습관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걸어 여행할 수 없다면,
비행기 여행보다, 버스 여행보다, 자가용 여행보다 기차여행이 좋다.
그래서인지 기차나 기차역이 줄어들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한 때는 우리집 근처 기차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10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도 할 수 있었다.
12시간을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6시간은 서서 6시간을 앉아서 여행을 해도 그 여행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 기차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네 기차역에도 기차가 서지 않게 된 것이다.
지금쯤은 기차역도 없어졌을 것이다.
나는 한참동안 철길을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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